가치 투자자로 성장하자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2월 24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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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박현정

지금까지 우리는 가치투자의 기본적인 개념과 기초적인 투자전략을 살펴봤다. 가치투자란 좋은 기업이면서도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싼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매매가 아닌 투자를 하는 것으로 가능한 장기적인 투자를 지향하는 것이다. 다만, 나이와 투자목적에 따라 ‘매수-보유’의 장기투자전략과 ‘매수-최상의 매도’라는 적극적 가치투자전략을 병행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더불어 우리는 우리의 성격이 가치투자에 맞는지도 살펴봐야 하고, 자신의 성격상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역스윙’도 할 줄도 알아야 한다. 우리의 논의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해 먼저 이런 기본적인 사항들을 다시 정리해 보도록 하자.

핵심은 좋은 기업이면서 싼 주식에 투자하는 것

좋은 기업은 이익성, 안정성, 성장성을 갖춘 기업으로, 좋은 주식은 그런 좋은 기업들 중에서도 주가가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말한다. 애플의 이익성, 안정성, 성장성이 아무리 좋아도, 주가가 가치에 비해 너무 비싸면 애플은 좋은 기업이지만 좋은 주식은 될 수 없다.

좋은 기업은 일반적으로 이익성, 안정성, 성장성을 갖춘 기업을 말한다. 여기서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이익성이며 특히 이익추세를 확인해야 한다. 이익추세를 확인하는 것은 그 기업이 앞으로도 확실히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것으로, 결국 이익확실성 혹은 이익신뢰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 10년간 해당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추세’를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EPS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여야 한다. EPS 증가율이 높을수록 좋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EPS가 크지 않아도 꾸준히 상승해야 한다는 것이다. EPS가 들쑥날쑥한 기업은 일시적으로 몇 번 아주 높은 EPS를 기록했다고 해도 눈길을 줘서는 안 된다.

EPS가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들을 골랐다면, 그 다음에는 그렇게 고른 기업들에 대한 이익성의 질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가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자기자본(자기 돈)을 써서 벌어들인 수익률을 나타내는 ROE는 높을수록 좋은데, ROE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지난 10년간의 평균 ROE’를 구하는 것이 좋다. 워렌 버핏이 투자한 주식의 평균 ROE는 대개 25% 이상이었다.

EPS 추세와 ROE로 해당 기업의 이익성을 확인했다면, 그 기업이 부도날 기업은 아닌지 안정성을 확인해야 한다. 안정성은 그 기업의 재무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아무리 이익성이 좋아도 안정성이 나쁘면 그 기업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특히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규모와 부채규모를 살펴야 한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많으면서도 부채가 적은 기업이 좋은 기업이다. 이때 확인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지표중 하나가 유동비율과 ‘자기주식을 포함한 자본’ 대비 부채비율이다. 총유동자산을 총유동부채로 나눈 유동비율은 기업이 갖고 있는 유동자산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1(즉, 100%) 이상이면 좋고 그 이하면 나쁘다고 할 수 있다. 유동비율이 높다는 것은 부채상환에 여유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유동비율은 높을수록 좋다.
약간 어려운 것이 ‘자기주식(보유 자사주 가치)을 포함한 자본’ 대비 부채비율이다. 종종 매우 훌륭한 기업이 자본을 자기주식을 매입하는데 사용한 탓에 자본이 마이너스 상태를 기록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그 기업이 자본을 보유하고 있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훌륭한 경제성을 갖고 있기 때문인데, 워렌 버핏이 좋아하는 무디스가 그 대표적인 경우다. 기실, 무디스는 자본을 자기주식을 매입하는데 사용했기 때문에 자본이 마이너스 상태였다. 따라서 자기주식을 포함하지 않고 대차대조표 상의 자본만 가지고 자본 대비 부채비율을 계산하는 것만으로는 좋은 기업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기업이 보유한 자기주식의 가치를 자본에 포함시켜 ‘자기주식을 포함한 자본’ 대비 부채비율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체로 ‘자기주식을 포함한 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80%(즉, 0.8) 이하이면 좋고 그 이상이면 나쁜 기업이다. 이 비율은 낮을수록 좋다.

중요한 것은 이익성이 아무리 좋아도 안정성이 나쁘면 좋은 기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 미국 금융기관들의 이익은 예외적으로 좋았다. 이런 높은 이익은 이른바 막대한 레버리지(차입을 통한 투자)로 가능했다. 그러나 이익성이 좋아도 안정성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금융위기가 닥치자 많은 금융기관들은 파산하고 말았다.

좋은 기업을 평가하는 마지막 기준인 성장성을 둘러싸고는 많은 논란이 있다. 그 논란의 핵심은 성장성을 미래의 성장전망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과거의 이익 성장추세(앞서 말한 이익추세)로 볼 것이냐 하는 것이다. 전자에 초점을 두고 하는 투자를 흔히 성장투자라고 한다. 성장투자의 근본은 미래에 대한 예측에 있다. 현대 금융학의 주류이론인 효율적시장가설에서는 수익을 내려면 미래를 예측하라고 투자자들에게 말한다. 그래서 많은 이코노미스트와 애널리스트들이 미래를 예측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들의 예측력은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시장(분명 한국시장보다 더 많은 전문가가 존재하는 시장이다)의 경우, 이코노미스트들의 경제성장률 예측과 애널리스트들의 주식수익률 예측은 실제 결과와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James Montier, Value Investing 1장 참고). 실제로 미래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다. 전문가들의 미래 예측이 그러할 진대 일반 투자자가 미래를 예측한 성장전망에 입각해 성장투자에 나서는 것은 매우 위험해 보인다. 따라서 굳이 성장성이란 개념을 사용하려면 미래 예측에 근거할 것이 아니라 과거의 이익 성장추세, 즉 앞의 이익성에서 말한 이익추세로 성장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에는 지난 10년간의 EPS 증가율과 ROE 성장률을 살펴보아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런 식의 성장성 개념이 아니라 미래 예측에 기초한 성장전망으로 성장성을 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익성, 안정성, 성장성으로 좋은 기업을 골랐다면, 이제 그 중 좋은 주식을 골라야 할 때다. 좋은 주식을 고른다는 것은 실제로 투자할 주식을 고르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좋은 주식은 그 기업의 주식가격이 그 기업의 가치(적정가치, 내재가치, 본질가치라고 한다)보다 상당히 낮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가치보다 가격이 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해당 주식의 가격이 싼지 비싼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주가가 싼지 비싼지를 판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준은 ‘그 주식의 적정가치’다. 적정가치를 계산해야 그 가치와 비교해 해당 주식이 싼지 비싼지를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주식의 적정가치를 계산하는 것이 투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주식의 적정가치를 계산하는 절대적으로의 객관적인 방법은 현재로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적정가치 계산방법은 사뭇 전문적인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초보 투자자 입장에서는 너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적정가치 계산법에 대해서는 다음 연재부터 살펴보는 것으로 하고 여기서는 주식이 싸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초보적인 지표 몇 개만 기억하도록 하자.

그 대표적인 것이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장부가비율(PBR)이다. PER은 그 주식의 주당순이익 대비 현재 주가가 어느 수준인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현재 주가 ÷ EPS’로 계산한다. 예컨대, 한 기업의 2011년 EPS가 1,000원이고 현재 주가가 10,000원이라면 PER은 10배이다(현재 주가 10,000원 ÷ 2011년 EPS 1,000원 = 10배). PBR은 그 기업의 주당장부가치에 비해 현재 주가가 어느 수준인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현재 주가 ÷ 주당장부가’로 계산한다. 예컨대, 한 기업의 2011년 주당장부가가 20,000원이고 현재 주가가 10,000원이라면, PBR은 0.5이다(10,000원 ÷ 20,000원 = 0.5).

대개 PER과 PBR이 낮은 주식을 싼 주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PER과 PBR을 낮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다만 벤저민 그레이엄은 PER이 16배 이상인 기업에는 투자하지 말라고 했으며, PBR이 1 미만이면 그 기업을 청산해도 건질 것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매가 아니라 투자를 하라: 장기투자의 혜택을 기억하자

가치투자는 기본적으로 매매가 아니라 투자를 지향한다. 우리는 약간의 차익을 노리고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빈번히 주식을 사고파는 매매자(트레이더 혹은 스캘퍼)가 아니라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수익을 극대화하는 진정한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진정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장기투자를 지향해야 한다. 장기투자는 투자자의 수익을 극대화해주는 경험적으로 확인된 가장 효과적인 투자일 뿐만 아니라 사회발전에도 기여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A라는 좋은 기업이 있다고 해보자. 이 회사의 지난 10년간 연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자기자본 대비 이익의 비율)이 20%라면, 이 회사는 향후 상당기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여기서 이 회사가 이익을 전액 내부 유보한다면, 이 회사의 다음해 자기자본은 ‘전년도 자기자본 + 전년도 이익’이 된다. 이런 가정에 기초해 이 회사의 향후 10년간 이익을 추정하면 다음과 같다.

이를 투자자 관점으로 전환해보자. 편의상 이 회사가 발행한 주식이 10,000주이고 주가가 100원이라면, 주가는 주당자기자본(100만원 ÷ 1만주 = 100원)과 같다. 그리고 이 회사의 주가가 주당자기자본 수준을 유지한다고 해보자. 이 경우 투자자가 기준년도에 이 회사 주식 1주를 100원에 매수해 10년간 보유했다면, 10년 후 주가는 619.18원이 되고 총 수익률은 세전으로 620%가 된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매수가에 따라 이 수익률은 크게 달라진다. 위에서는 주당매수가를 주당자기자본과 같은 100원으로 가정했다. 그런데 이 주식이 일시적으로 저평가되어 주가가 주당자기자본의 50%인 50원이 되었다고 할 때 그리고 이 회사의 주가가 궁극적으로는 주당자기자본 수준을 다시 회복한다고 할 때, 10년 후 총 수익률은 1,238.36%, 20년 후 총 수익률은 7,667.52%가 된다. 같은 기업이라 해도 주가가 100원일 때와 50원일 때의 수익률 차이는 엄청나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매수가가 수익률을 결정한다’고 하는 것이다.

위의 사례는 가공의 사례이긴 하지만, 이 사례를 통해 우리는 장기투자에서 누릴 수 있는 복리수익의 엄청난 혜택을 확인할 수 있다. 가치투자를 행동경제학적 관점에서 정리한 제임스 몬티어(James Montier)에 따르면, 1871년 이후 미국 주식시장을 대상으로 주가상승, 배당수익률, 실제 배당금 증가가 총 실질수익률에 각각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를 1년과 5년의 주식 보유기간에 따라 분석한 결과, 수익창출 동인(動因)의 관점에서도 장기투자가 합리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보유의 경우, 총 실질수익의 60%가 투자자가 통제할 수 없는 주가상승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5년 보유의 경우, 총 실질수익의 약 80%가 훨씬 안정된 수익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배당수익률과 실제 배당금 증가에서 발생했다. 주식 보유기간이 길어질수록 배당수익률(매수가 대비 배당의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매수가에 따라 달라짐)과 실제 배당금 증가가 수익원천으로 훨씬 중요해진 것이다. 결국, 주식을 장기 보유할수록 수익원천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확실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장기투자가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기실 성공한 가치투자자들의 평균 주식 보유기간은 약 5년이었다.

특히 가치투자를 할 경우, 수익률은 시간이 감에 따라 시장 평균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 미국시장에서 가치투자전략의 보유기간별 누적수익률에 관한 분석에 따르면, 가치투자는 1년 차에는 시장보다 약 7% 높은 실적을 냈고 2년차에는 시장보다 13% 높은 실적을 냈다. 이런 실적 격차는 시간이 가면서 더 벌어졌다. 3년차에는 시장보다 25% 높은 실적을 냈고 4년차에는 시장보다 33% 높은 실적을 냈다. 장기로 가면서 시장수익률과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린 것이다.

나이와 투자목적에 따라 ‘버핏 + 그레이엄’을 시도하자

복리의 마술이 제공하는 효과, 장기 가치투자의 실제 수익률이 시장을 상회한다는 경험적 사실, 불확실한 시장상황에서 장기투자를 통해 상대적으로 확실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장기투자에 따른 여러 비용(매매수수료, 세금 등) 절감효과를 감안할 때, 가치투자자라면 아니 진정한 투자자라면 기본적으로는 장기투자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100% 장기투자를 권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권하는 것은 포트폴리오의 상당부분(예컨대, 2/3 이상)은 장기투자를 지향하되, 일부(예컨대, 1/3 이하)는 비탈리 카스넬슨이 말한 이른바 ‘적극적 가치투자’로 운용하라는 것이다. ‘타이밍에 강한 가치투자 전략(Active Value Investing)’의 저자 비탈리 카스넬슨이 말하는 적극적 가치투자란 워렌 버핏보다 그레이엄의 투자전략에 가까운 것으로 ‘적정가치에서 상당히 할인된 가격(즉, ‘안전마진’을 둔 가격)에 주식을 매수한 후 적정가치를 회복하면 즉시 매도하는 전략’이다.

비탈리 카스넬슨은 워렌 버핏의 ‘매수-보유’식 장기 투자전략은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는 대세상승기에 매우 효과적이며, 실제로 대세상승기였던 20세기에 가장 탁월한 성과를 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2000년 말로 대세상승기가 끝나고 2020년경까지 아찔하고 짜릿한 장기 롤러코스터장, 즉 장기 박스장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자는 적정가치에서 상당히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되 적정가치가 회복되면 기다리지 말고 즉시 매도하는 적극적 가치투자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로서는 2020년경까지 장기 롤러코스터장이 전개될 것이라는 카스넬슨의 예측이 맞을지 전혀 알 수 없다. 따라서 전적으로 그의 말을 믿고 포트폴리오 전체를 적극적 가치투자로 운용하는 것은 장기투자가 가져다주는 많은 혜택을 포기하는 것이다. 따라서 포트폴리오의 많은 부분은 ‘기본적으로’ 장기투자를 지향하되, 미래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일부는 적극적 가치투자를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매수-장기 보유’전략을 구사하는 워렌 버핏과 주가가 미리 설정한 적정가치에 도달하면 즉각 매도하는 그레이엄의 투자전략을 적절히 조합한 것으로, 이런 식의 투자전략 조합은 특히 투자자의 투자목적과 나이에 따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기본적으로 당장의 자금수요가 적고 나이가 어린 경우에는 투자 포지션의 상당부분을 ‘매수-보유’의 장기투자로 가져가는 것이 좋고, 당장의 자금 수요가 많아지고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가는 가치 투자자로 성장하자 시점에서는 ‘매수-최상의 매도’라는 이른바 적극적 가치투자 포지션을 점차 늘려가는 것이 좋다.

투자성격을 확인하고 단점 극복을 위해 ‘역스윙’하자

투자 일반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가치투자는 심리적인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는 투자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자신의 성격과 심리적 특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가치투자에 뛰어드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투자성격을 고려하지 않은 가치투자는 투자의 성공확률을 낮출 뿐이다. 따라서 가치투자에 맞는 성격이란 무엇이며, 내 성격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가치 투자자로 성장하자 내 성격이 과연 가치투자에 맞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는 5대 성격요인(신경성, 외향성, 성실성, 조화성, 개방성)에 의한 성격분석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우리는 이에 따라 자신의 성격을 분석해 본 바 있다. 5대 성격요인 중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성격요인은 신경성, 외향성, 성실성이다. 일반적으로 신경성 수치가 높으면 분석에는 꼼꼼하지만, 쓸데없는 걱정과 불안으로 꼼꼼하게 고른 좋은 주식을 일찍 팔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외향성 수치가 높은 사람은 미래에 대한 낙천적인 자세로 주식을 믿고 가지고 가는 경향이 강하긴 하지만, 주식 분석능력이 약하고 지나치게 리스크를 감수하는 탓에 자칫 파멸에 이르기도 한다. 성실성 수치가 높은 사람은 투자원칙을 충실히 이행하고 충동적인 매매를 하지는 않지만, 극단적인 상황에서 융통성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 물론 극단적인 상황은 그렇게 흔히 발생하는 것은 아니므로 장단점 측면에서 볼 때 가치투자에 가장 유리한 성격은 상대적으로 단점이 적은 성실성 수치가 높은 성격이라 할 수 있다.

다니엘 네틀 등의 성격연구에 따르면, 성격은 고칠 수 없지만 행동과 태도는 고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성격상의 단점을 극소화하는 행동과 태도를 취함으로써 성격상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그것은 성격상 단점이 드러나는 부문에서 의도적으로 성격과 반대로 행동하는 ‘역스윙전략’을 추구하는 것이다. 예컨대, 신경성 수치가 높은 경우 불안해서 주식을 매도하고 싶을 때 의도적으로 보유전략을 택해 밀고 가거나, 외향성 수치가 높은 경우 지나친 리스크 감수경향을 극복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매도신호를 충실히 따르는 것이 그런 역스윙전략에 해당한다. 이런 역스윙전략에 대해서는 지난 호에서 자세히 살펴 본 바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그간 소개한 가치투자의 기본 개념과 기초적인 투자전략, 그리고 가치투자를 함에 있어 유의해야 할 점들을 정리해보았다. 앞으로는 이런 기본 개념에 입각해 적정가치를 구하는 여러 방법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그리고 그 중간 중간 가치투자를 보다 심도 있게 공부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들도 살펴보도록 하자.

가치투자는 죽었다, 사라져가는 초과수익의 기회

세계적 부호인 워렌 버핏의 투자방식, 기업의 본질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이 마치 주식투자의 정석처럼 여겨진다.

존리같은 사람이 방송에 나와서 맨날 좋은 기업을 계속 사라, 주식은 팔지않고 모으는 것이다 라고 설파한다.

가치투자의 이해와 종류

먼저 가치투자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지 알아보자.

회사가 가진 내재가치는 자산, 수익, 성장이 있다.

여기서 자산가치는 경영진이나 대주주, 또는 행동주의 투자자가 아니라면 접근이 불가능하다.

일반 투자자가 회사의 주식을 살 때 접근할 수 있는 가치는 수익가치+성장가치이다.

수익가치+성장가치 = 앞으로 기업이 창출할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할인한 금액

이것이 일반 투자자에게 있어서의 기업 내재가치이다.

가치투자의 판단은 저평가 되었는지, 수익이 잘나는 우량한 회사인지,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열려있는지를 본다.

✔️ 저평가되어 있다면 이미 확률의 우위 를 가치 투자자로 성장하자 점하는 셈이다.

(두 가지 확률 Frequentist / Bayesian 중에서 전자는 트레이딩 후자는 안전마진을 나타냄)

✔️ 우량 기업은 사업모델이 좋고, 가치가 복리로 증가, 좋은 브랜드와 시장점유율, 경제적 해자가 있는지를 본다.

✔️ 성장성은 발견되지 않은 잠재력 좋은 업종, 미래의 가능성이나 트렌드를 예측하여 고른다.

기업의 재무제표보다 산업의 이해와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중요시되며

더더욱 경영진 질의 및 탐방이 자주, 깊게 요구된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므로)

✔️ 저평가 : 벤저민 그레이엄(1894), 데이비드 드레먼(1936), 존 네프(1931)

✔️ 수익성 : 워렌 버핏(1930), 제임스 길리건(1958), 윌리엄 나이그렌(1962)

✔️ 성장성 : 피터 린치(1944), 랄프 웬저(1933)

저평가 수익성 성장성 3가지 판단 방식이 딱 나눠지는 것은 아니고

같이 뒤섞여있는데 그 중 무엇을 좀 더 중시하느냐의 차이

갈수록 현재 평가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방향으로 투자흐름이 흘러가고 있다.

단일 기업보다는 섹터와 산업 흐름까지 평가하는 방식

점점 수익가치와 성장가치에서 초과수익을 낼 기회가 사라지니까

행동주의 투자 방식으로 자산가치에도 접근하는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워렌 버핏같은 경우는 주식을 투자한다기보다는 기업을 비즈니스를 사버리는 방식 인데

마찬가지로 일반 투자자가 수익+성장 가치에만 접근 가능할 때

자산가치까지 다 포함해서 가치투자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 가치투자라는 것이 과연 정답일까?

개인이 가치투자를 하면 왜 어려운지 살펴본다.

먼저 잘못된 미신을 한가지 짚고 넘어가자.

장기투자는 우상향이다?

>> 장기 투자는 플러스섬 (Plus Sum) 단기 매매는 제로섬 (Zero Sum)

⭐ 플러스 섬은 커지는 파이 속에서 모두가 같이 이익을 낼 수 있는 것

⭐ 제로섬은 동일한 파이 속에서 누군가의 것을 빼앗아 와야만 이익이 나는 싸움

퀀트 투자에서 금융 상품의 가격 움직임을 모델링할 때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가격 움직임을 장기적 추세, 반복패턴, 단기적 노이즈로 분리하는 것이다.

첫번째 : 종합주가지수의 그래프

두번째 : 장기적 우상향 추세

네번째 : 단기적으로 끼어있는 노이즈들

종합 주가지수는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하는 성격이 있어서

장기적 추세를 발라내면 위와 같이 우상향하는 트렌드를 볼 수 있다.

미국 S&P500 지수를 봐도 기간이 길수록 장기적으로 놓고 보면 추세적인 움직임이 보다 명확해지고

단기적으로 보면 (오른쪽 1분봉 차트) 무작위적인 것으로 보인다.

어 그러면 장기투자 = 우상향 = 플러스섬 맞는말 아냐?

생각할 수도 있는데 여기에는 한가지 오류가 있다.

금융자산의 투자 수익률을 나타내는 수식을 잠시 살펴보자.

가격과 수익률 표현식

수익률은 아래와 같은 수식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영국 금융수학자 Paul Wilmott

단순히 (가격 변화분 / 올해 가격) = 수익률로 나타낸 것

discrete 는 연속적이지 않은 특정한 구간만 잘라내서 보는걸 의미한다.

연속시간 모델은 d가 붙어서 변화량을 나타낸다.

μS 가격의 변화량은 μSdt 하고 αSΦdW 두개의 항으로 나타내어진다.

μ는 변화 추세, +이면 우상향 -이면 우하향한다.

추세에 관한 첫번째 항은 dt에 비례

무작위에 관한 두번째 항은 dt의 제곱근에 비례해 움직인다.

dt가 1보다 작을수록 무작위적인 요소가 지배적

dt가 1보다 클수록 추세적인 요소가 지배적

즉 추세는 시간축이 길어지면 수익률에 영향을 주고

무작위성은 시간축이 짧을 때 수익률에 영향이 커진다는 것이다.

장기로 봤을때 유의미한 것은 '추세' 이지 꼭 '우상향'이라는게 아니다.

주식은 '초장기적'으로만 우상향

다시 차트 그림으로 돌아와서

진실은 장기적으로 보면 추세가 명확해지고

단기적으로 보면 무작위성이 강해지는데

장기적으로 놓고 보면 우상향을 하니까 장기 = 우상향이라는 착시가 생긴 것이다.

무조건 장기=플러스섬 , 단기=제로섬 이라는 생각은 잘못되었다.

단타로도 특정 구간을 잘라서 우상향하는 동안 먹으면 그게 우상향이지 뭐겠는가

현재 신용팽창에 의존한 금융시스템 체제에서는 초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정말 초장기적으로 봤을 때만 그렇다는게 문제이다.

50년 후에는 우상향할 것이다 이런게 오늘 내일을 사는 개인에게 의미가 있을까

30살에 투자금을 넣고 80살에 꺼내어 쓰려고 투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길게 잡아도 자식에게 물려주는 정도 생각하고

보통 넉넉히 5년 10년 정도 생각하면 상위1% 초장기 투자자일 거다.

50년 70년을 투자하면 우상향으로 수익이더라도

15년 30년동안 마이너스섬 일수도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종종 해가 서쪽에서 뜨는 일도 일어난다.

따라서 가치투자는 플러스섬이라는 명제는 진리가 아니다.

추가로, 상폐종목은 지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survivalship bias (생존자 편향)으로 살아남은 회사들만으로 계산된 인덱스이며

실제로 계속 투자를 해왔다면 상폐 종목으로 인해

보는 지수보다 실제로는 손실이 더 커진다.

한국이 일본처럼 잃어버린 20년, 30년을 따라가지 않을거라는 의견도 많은데

왜 그런지, 비슷한 점과 다른점은 무엇인지

본인이 직접 공부하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이라, 옛날이라 가능했다

가치투자는 달러 기축통화로 무한팽창이 가능한 미국에서 시작된 방식이다.

달러 기축통화국으로 신용 팽창을 무한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 우상향이라는 논리가 더 잘 들어맞고

종목만 잘 고르면, 아니 잘 가치 투자자로 성장하자 못골라도 우상향의 물결에 올라타기 쉬웠다.

금융시장은 점점 더 제로섬 게임으로 변하고 있다.

돈벌겠다는 경쟁은 치열해지는데

기술 발전에 의한 디플레로 전세계 초저금리 시대가 계속되고 있고

인구 고령화 등 곳곳에 만연한 성장 둔화의 문제가 심화된다.

결국 제한된 파이를 싸워서 빼앗아와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지금은 워렌 버핏의 매매 방식과 가치투자 철학이 전세계에 노출되고 파급되었다.

많은 가치투자 서적이 나오고 대중화 보편화되면서

이제는 누구나 다 좋은 회사를 찾으려고 한다.

피터린치 지망생 수천만명이 눈에 불을 키고 저평가 종목을 찾아 10루타를 노린다.

PER 0.5 = 6개월 보유시 순이익이 원금만큼 나온다는 소리

아파트를 샀는데 월세받아서 6개월이면 아파트 산 금액만큼 들어온다는 소리

(물론 배당하고 EPS는 다른 개념이지만)

예전에는 그런 저평가주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그런걸 찾기가 어렵다.

가치투자에 가치투자를 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중간은 가는 방법

전편에서 초과수익의 기회는 시장참여자들의 실수에서 비롯된다고 하였다.

투자철학의 필요성 : 개인이 주식투자로 잃는 이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당신은 주식투자를 해서 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 주식 시장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하기 때문에? 질문을 다시, 왜 당신이 주가지수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

성장주, 무한한 성장이 지속되어야만 하는 이유

가치투자의 계열 중에는 밸류에이션 수치가 낮은 저평가 영역에 종목들을 투자하는 순수가치투자도 있습니다만, 지금은 고평가 되었다하더라도 미래 성장성을 예측하여 미래에 투자하는 성장가치투자도 있습니다. 두 방식은 다른 듯 하지만 결국은 다른 가치평가 잣대이지만 저평가된 종목을 찾는데에는 가치투자 맥을 같이합니다.

성장주로 분류된 종목의 경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보니 수익률 변동성이 매우 높은 편이지요. 그런데 성장주를 투자할 때 꼭 염두 해 둘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과연 그 성장성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라는 의심입니다.

ㅇ 고밸류에이션 성장주로 분류되는 종목들 : 그 만큼 성장 기대도 높다.

투자론의 가치 투자자로 성장하자 가치 투자자로 성장하자 관한 연구자료들을 보다보면 밸류에이션 지표들을 바탕으로 종목들을 5개 또는 10개 그룹으로 나누어 고밸류 종목군, 저밸류 종목군으로 나누어 분석하곤 합니다. 고밸류에이션 수치를 보이는 종목들을 보게 되면 대부분 현시점에서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종목 이슈화된 종목들이 대부분입니다.

경험적으로 볼 때, PBR 5배 수준을 넘어가면 고밸류에이션 레벨에서는 상위 10%권역에 들어간 종목들이라 봅니다.

보통 이러한 종목들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매출액이 되었든, 자기자본순이익률(ROE)가 되었든, 이익성장률이 되었든 적어도 매년 20~30%이상 성장성을 만들 것이라는 기대치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성장률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기만 하더라도 투자자들은 열광하면서 그 종목의 고밸류에이션을 인정하게 됩니다. 성장성만 유지된다면 현재의 고평가 영역이 모두 설명되기 때문에 순수가치 투자자들도 고성장- 고밸류를 인정하곤 합니다.

다만, 매년 최소 20~30%의 성장률을 이어가야한다는데 성장주를 볼 때 핵심이 있습니다.

매년 20~30% 최소 성장을 이어간다는 것은 무한히 전력질주로 뛰 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지요.

ㅇ 잠시 관점을 바꾸어: 회사에서 매년 30%씩 실적성장률 을 만들던 직원 이 한자리수 로 낮아진다면?

성장주에 대한 대우를 짐작하기 위하여 잠시 관점을 달리하여 회사 내 직원들(특히 영업직원)의 상황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회사에서 A영업사원이 몇년 연속 20~30%씩 영업실적을 달성하여 연봉킹! 영업킹에 자리에 올라 와 있습니다. A영업사원은 회사 임직원으로부터 찬양과 칭찬 그리고 엄청난 보너스를 받겠지요. 그런데 어느해 두자리수의 성장률이 갑자기 5%성장률로 줄어들었다고 가정 해 보겠습니다.

5%성장 나쁘지 않지요? 그 전까지 쌓여있는 실적이 있기 때문에 5%성장만으로도 엄청난 결과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A영업직원은 직장 내 임원들로부터 엄청난 실적 압박에 시달려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입니다.

"A직원 매년 20~30%씩 매출을 키우다가, 올해는 5%가 뭐야. 오냐오냐하니 이제 니나노야? 사표써!"

아마 회사에서 이런 경험 있으신분들 은근히 많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대우처럼, 성장주들도 꾸준히 주주들의 기대치에 맞추어 성장을 하고 주가가 올랐다하더라도 어느 순간 실적성장 이 흔들리는 순간, 주가는 마치 영업 성장성이 줄었다고 화를 내는 임원들처럼 매섭게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ㅇ 우연히 보게된 한샘의 케이스가 바로.

오늘 글 주제를 잡기 전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을 보다보니 우연히 한샘이 제법 깊은 주가 하락을 만들고 있더군요. 몇년 전만하더라도 기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어 화려한 주가를 만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50배가까이 주가가 상승했던 한샘, 그 주가 상승기에 성장성은 괄목할만 하였고 주가 또한 이에 따라 올랐습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성장률이 예년에 미치지 못하자 주가는 허무하게 하락하기 시작하여 고점대비 절반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하였습니다.

[성장주로서 승승장구하던 한샘 성장률이 낮아지자 주가도 급하게 하락하다]

2015년까지는 성장률이 대단하였습니다. 매출액도 20%대 중반, 영업이익 증가율은 60%에 이르기도 하였으며 ROE는 20%대 중후반이었을 정도로 성장주의 요건을 그대로 갖추고 있었고 주가는 천정부지로 상승하였습니다. 하지만, 성장주가 무한한 성장을 지속하기는 어렵기에 2016년부터 서서히 성장속도가 낮아지면서 주가 또한 크게 하락하였고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은 성장주가 가져야할 성장률을 망각하게 하고 말았습니다.

ㅇ 성장주수준의 밸류에이션 , 성숙단계 업종은 오히려 불안하다.

성장주의 경우는 고성장이 지속되어야만 주가가 유지되고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는 전제가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성장이 최소한의 기대치라도 만족시킨다면 투자자들의 마음이 안정되면서 주가는 공고해 집니다. 하지만, 성장에 대한 실망이 나타나게 가치 투자자로 성장하자 될 경우에는 성장주 투자자들의 실망은 분노 수준으로 나타나 주가 급락을 만들게 됩니다.

그러하기에 성장주를 투자할 때에는 순수가치투자를 하는 투자자에 비하여 성장률이 지속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노력이 꼭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질적 분석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고와 공 그리고 주가 변동성에 대한 담력도 함께 가져야 하지요.

특히 새로운 패러다임의 종목이 아닌 성숙단계에 있는 업종에 종목이 성장주 수준의 밸류에이션 영역에 들어가있을 경우에는 특히나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두 해 높은 성장률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하더라도 성숙단계에 있는 산업이 수년간 반복해서 고성장을 이어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성장주에 대한 투자 수익을 내어주면 엄청난 수익을 만들기도 하지만 손실이 발생하면 제법 큰 손실률을 만들게 됩니다. 만약 본인이 성장주 투자자라한다면 고위험/고수익에 대한 담력을 꼭 가지시고, 반드시 해당 종목의 성장성이 유지될 수 있는지를 계속 분석하며 예의 주시하셔야 하겠습니다.

가치 투자자로 성장하자

투자자 유의사항(Disclosure): 아티클에 언급된 종목에 대해 포지션이 없으며, 72시간 이내에 포지션을 가질 계획이 없습니다. 필자는 고유한 의견을 토대로 직접 해당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해당 글은 필자가 습득한 사실에 기초하여 작성하였으나 제시 또는 인용한 수치는 사실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의 정확성에 대해서 보증할 수 없습니다. 필자는 증권플러스 인사이트의 정책에 해당하는 보상 외에 어떠한 보상도 받지 않았습니다. 언급된 회사에 대한 투자 행위와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 추세추종 : 오르는 주식을 더 사고, 손절매하자.
  • 역추세추종 : 쌀 때 싸서 비싸게 팔자
  • 성장투자자는 추세추종이 유리. 가치투자자는 역추세추종이 유리.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아야 합니다.

하락하는 종목에는 그에 걸맞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며,

상승하는 종목도 그에 걸맞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락하는 종목을 더 사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 손실회피 성향 때문이며,

굉장히 잘못된 행위입니다.

잡초에 물을 주고 꽃을 뽑아내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폭락시에도 웃으면서 살 수 있어야 진정한 장기투자자입니다.

이는 투자자의 내공을 시험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은 것입니다.

사람들은 마트에서 라면같은 것이 세일하면 서로 사려고 하는 판에,

왜 주식은 그러지 못할까요?"

하락하는 종목을 더 사는 것이 옳은 일일까, 잘못된 일일까?

소위 대가라는 사람들도 이렇게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부분이다.

시니컬 하게 말하자면, 다들 자기 말만 맞다고 이야기하는 사람 투성이며 자기에게 유리한 근거만 갖다붙일 뿐 이다.

하락시 종목을 추가매수하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의 문제는
보유기간 이 얼마나 되는지와 투자철학이 어떠냐 에 따라서 이야기가 달라질 뿐이다.

즉, 어느게 옳다 그르다는 식의 논쟁은 굉장히 소모적인 논쟁일 뿐이며,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유연하게 채택해야 할 방법일 뿐이다.

글이 굉장히 길어 부득이하게 2 부로 나누도록 가치 투자자로 성장하자 하겠다.

대신, 느긋하게 소설을 읽듯이 읽어주면 감사하겠다.

1. 카지노를 정복한 아랍의 왕자

어느 날, 카지노에 30대 즈음으로 보이는 부유한 아랍계 남성 한 명이 수행원으로 보이는 남성 3명을 동반하고 들어왔다.

이 남성은 카지노를 한 바퀴 둘러보더니, 룰렛 앞에 자리를 잡았다.

수행원들의 잡담을 얼핏 들어보니,
이 남자는 중동 어느 국가의 왕자이며 업무차 온 김에 카지노를 즐기는 것이 취미인 듯 하다.

재미있는 것은, 베르사체 슈트에 롤렉스를 찬 외양과 달리
이 남성은 배당률이 2배에 불과한 홀/짝 맞추기에 최소 베팅금액만을 베팅하였다는 것이다.

이를 본 카지노의 매니저는 담배를 물고선 쓴 웃음을 지었다.

"뭐야 이거. 간 만에 봉이 오나 싶었더니.. 생긴 거랑 달리 피래미처럼 노는구만. "

아랍인 남성의 베팅 방식을 유심히 살펴보니, 베팅에 일정한 패턴이 있었다.

1) 홀/짝을 맞추면 그 다음 게임은 다시 최소 베팅금액으로 시작.

2) 맞추지 못하여 돈을 잃으면, 이전 게임에 베팅한 금액의 2배 를 베팅.

3) 1과 2를 무한히 반복하고, 칩을 다 쓰면 수행원에게 돈을 찾아 오라고 시킨다.

시스템 트레이딩이나 베팅에 조예가 있는 독자라면 알 것이다.

이것이 마틴 게일 베팅 임을.

그렇다면 결과는 다음 두 가지 중 하나가 나온다.

1) 배당률이 2배이므로, 10달러의 2배인 20달러를 획득한다. 그리고 다음 게임에서는 다시 10달러를 베팅한다.

2) 10달러를 잃고, 다음 게임에 20달러를 베팅한다.

그렇다면 이 베팅에 실패해서 20달러를 베팅하였다 치자.

그러면 다시 두 가지 경우의 수가 나온다.

1) 20달러의 2배인 40달러를 획득하고, 다음 게임에는 다시 10달러를 베팅한다.

2) 20달러를 또 잃고, 40달러를 베팅한다. 지금까지 잃은 금액은 30달러(10$ + 20$)

또 다시 베팅에 실패한다면? 80달러를 베팅한다.

지금까지 잃은 돈은 70달러(10$+20$+40$)이므로, 이기면 원금을 회복하고 10달러가 남는다.

이를 무한히 반복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전제조건이 두 가지가 필요하다.

ii) 이겼을 시의 보상이 2배가 넘을 것.

자금이 무한에 가깝다면 필승전략에 가까운 방법론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자금이 무한할 리가 없다. 그래서 사장된 방법이다.

이 마틴게일 베팅 말인데, 하락하는 종목을 추가매수 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

2. 추세추종의 대가, 피트의 왕자 리처드 데니스

시카고에 리처드 데니스라는 사람이 있었다.
리처드 데니스는 25세에 선물 트레이딩으로 백만장자 대열에 든 사람이다.

리처드 데니스는 거북이 농장을 구경하면서, 친구인 에그하르트와 함께 이러한 논쟁을 하게 된다.

"트레이딩에 필요한 능력은 선천적인 능력일까, 후천적인 능력일까?
만약 후천적인 것이라면, 농장에서 이렇게 거북이들을 키우듯이 트레이더들도 키워낼 수 있지 않을까?"

둘은 첨예한 논쟁을 하였고, 말로는 결론이 날 수 없다는 점에 모두가 동의하였다.

그래서 이 둘은 직접 트레이더를 육성하여, 자신들의 가설이 옳은가를 검증해보기로 하였다.

리처드 데니스의 투자기법은 굉장히 간단했다.

- 20일 고점 상향 돌파시 Long, ​ ​10일 저점 하향 돌파시 혹은 진입가격 대비 2N 손실시 Long청산

- 20일 저점 하향 돌파시 Short, 10일 고점 상향 돌파시 혹은 진입가격 대비 2N 손실시 Short 청산

​- 만일 직전에 나왔던 20일 고/저점 시그널을 보고 거래를 했을 때 이익을 봤다면, 지금 새로 나온 20일 시그널은 무시.

- 직전 20일 시그널을 보고 트레이딩을 하여 2N(2편 참조) 의 손실을 기록했다면​, 지금 새로 나온 20일 시그널은 수용

- 55일 고점 상향 돌파시 Long, 20일 저점 하향 돌파시 혹은 진입가격 대비 2N 손실시 Long 청산

- 55일 저점 하향 돌파시 Short, 20일 고점 상향 돌파시 혹은 진입가격 대비 2N 손실시 Short 청산

(주 : 여기서 2N은, 흔히 ATR이라고 알려진 보조지표 값의 2배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추세추종자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승률이 40%를 넘는 경우가 드물다.

2) 짜잘한 손실은 굉장히 잦다. 그러나 초대형 홈런의 빈도가 높다.

여기서 우리는 2번에 주목해야 하는데,

이는 추세추종자들의 손익분포도를 히스토그램으로 그려보면 알 수 있는 특징 중 하나이다.

출처 : Does Trend Following Work on Stocks?, Cole Wilcox & Eric Crittenden, 2005.11

이 그래프를 보자. 영어라고 쫄 것 없다.

중요한 것은, 일반적인 종형 분포와 달리 그래프의 오른쪽 극단이 특이하게 높다는 것이다.

300%를 초과하는 수익률이 굉장히 자주 발생하는 특이한 손익 구조의 그래프 라는 것.

추세추종자들과 궤를 같이하는, 오르는 주식을 추가매입하는 사람들의 수익구조도 이러한 경우가 많다.

3. 그래서 추세추종과 하락시 추가매수 중 뭐가 더 낫나?

추세추종 전략, 즉 오르는 주식을 더 사는 전략은 일반적으로 추세가 발생할 시 유리하다.

반대로, 하락하는 주식을 더 매입하는 역추세 전략은 추세가 없이 주가가 횡보하거나 상승반전해야 유리하다.

대부분 추세추종 전략의 승률은 35~40% 내외.

그러나 초대형 홈런으로 그 승률을 만회하고도 남는 수익이 나는 구조다.

야구팬이라면 박병호와 같은 거포들을 생각하면 된다.

슬러거들은 삼진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홈런 한 방에 게임의 흐름자체를 바꾸어버린다.

반면 역추세전략, 하락하는 주식을 더 매입하는 전략의 승률은 대개 60~ 65%가량이다.

그러나 비교적 높은 수익에 비해, 1회당 거래에서 얻는 수익은 작아 시간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개인투자자가 어느 전략을 채택할지에 대해서는 아래 조건을 고려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1) 보유기간이 얼마인가?

2) 성장주를 보유하고 있는가, 가치주를 보유하고 있는가?

가치주를 보유한다면 하락시 추가매입이 맞다.

재평가 받을 때 까지 느긋하게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며, 가치투자는 3~5년 이상의 기간을 보유할 시 유리하다.

가치투자자들은 최악의 주식을 바닥에서 사서 경제 사이클이 한 바퀴 돌아 트렌드가 바뀔 때 팔아버리는 역발상 투자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성장주 투자자는 현재 인기있는 주식을 산다. 현재 제약/바이오를 들고 있는 사람과도 같다.

성장주 투자는 대략 3개월에서 1년 정도의 보유기간을 가정하는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성장성이 의심을 받으면, 지옥을 구경할 수 있기 떄문이다.

2010년 이후 OCI가 어떻게 되었는지 보면 이해가 쉽다.

출처 : Daum 증권

가치 투자자로 성장하자

ⓒ일러스트 박현정

유럽 재정 위기 확산 우려로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다. 조정 국면에 들어가기 전까지 주식시장은 지난 12주 연속 상승했다. 세계 금융 위기 탓에 위축되었던 투자 심리를 완전 회복했다. 주식시장 활황기에는 슈퍼 개미의 신화가 만들어진다. 수백만 원 내지 수천만 원에 불과한 종잣돈으로 수백억 원 규모의 투자 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로 거듭난 개미 투자자가 나타나는 것이다. 슈퍼 개미들은 “주식 투자만큼 쉬운 재테크 수단은 없다”라고 말한다. 데이트레이딩을 통해 단기간에 목돈을 끌어모은 슈퍼 개미도 있고, 가치 투자자로 성장하자 장기 투자를 통해 수백억 원대의 자산가가 된 이도 있다. 주식 투자에 정석이 없듯이 단기 투자나 장기 투자나 어떤 방법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다.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춰 선택하면 그만이다. 은 슈퍼 개미 5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투자 비법을 들어보았다.

ⓒ시사저널 임준선

저평가된 기업·수익 낼 종목 아는 분석력과 직감

김정환 밸류25 대표(41)는 7천만원으로 3백억원을 모은 전업 투자자이다. 주식 투자를 시작한 지 6년 만에 얻은 결과이다. 그는 투자해서 단 한 번도 손실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성공률100%라는 것이 놀랍지만 그 짧은 시간에 3백억원을 모으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그는 복리 효과를 꺼내들었다. “7천만원으로 여덟 번만 100% 수익을 내면 복리로 100억원이 된다. 1년씩 장기 투자한다고 해도 8년이면 100억원을 모을 수 있다.” 그는 저평가되어 있는 기업을 찾아내 주식을 사들인 뒤 두 배가량 올랐을 때 파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김대표가 주식 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때는 2004년이다. ㈜SK와 합작한 벤처회사 이스케치 대표를 그만둔 그는, 7천만원으로 웅진코웨이 주식 1만7천5백주를 매입했다. 6개월 뒤 4천원대에 산 주식이 1만8천원으로 올랐다. 적정 수준으로 올랐다는 생각이 들어 주식을 팔아 3억5천만원을 벌었다. 그가 주식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은 삼천리자전거 대주주로 있으면서 41억원을 벌어들이면서다. 그가 삼천리자전거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2006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자전거 전문 잡지 표지 모델로 나온 것을 보고 ‘자전거가 뜨겠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정부 정책이 자전거 중심으로 바뀌고, 자동차 인구가 정점에 달해 자전거 인구가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자전거 종목 가운데 저평가된 삼천리자전거를 택해 주당 2천2백원에 대량 사들였다. 1년 만에 5천5백원으로 뛰어오르자 전량 매도했고, 다시 3천5백원대에 사서 7천원대에 팔면서 총 41억원을 벌었다. 이밖에도 하이닉스, 다우기술, 성찬기업지수, 대우증권을 사고팔아 엄청난 차익을 거두었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내는 분석력과 수익을 낼 종목을 골라내는 ‘직감’이라고 말한다. 그는 일단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조건 검색을 통해 기업을 추려낸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 이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 이상인 기업’ 등 조건을 넣어 투자처를 골라내는 방식이다. 그리고는 재무제표를 꼼꼼하게 뜯어본다. 매출액, 영업 이익, 배당금을 살핀다. 미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직접 기업을 방문해 공장 상태를 둘러보고 회사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보기도 한다. 주로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그는 중소기업이 상장 폐지되거나 부도났을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등기부등본도 떼어본다. 투자할 회사가 가지고 있는 유휴 토지와 현금화시킬 수 있는 자산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중 안정장치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그는 투자에 나선다.

그가 지금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무엇일까? 그는 자산의 90%에 달하는 2백90억원을 다섯 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회사 종목은 가치 투자자로 성장하자 컴투스, 나우콤, 일신바이오, 화천기공, 하림이다. 이 가운데 한 종목은 지분율을 5%로 높여 대주주로 나설 예정이다. 그는 수익이 날 종목으로 ‘아트원제지’와 ‘우진세렉스’를 콕 집었다. 장기적으로는 음식 관련 종목이 뜰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 주도로 한식 세계화가 추진되고 있고,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도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

박성득씨(53)는 주식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슈퍼 개미이다. 1987년부터 주식 투자에 가치 투자자로 성장하자 나선 덕에 지금은 경제 전문가 뺨칠 정도로 경제 현안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도 처음 주식시장에 뛰어들 때에는 주변 사람들이나 애널리스트가 권하는 종목만 사는, 묻지 마 투자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박씨는 “애널리스트들이 하는 말을 판단할 수 있는 지식과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휘둘리지 않는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부산에서 일식집을 차려 큰돈을 번 박씨는 1987년부터 주식 투자에 나섰지만 10년 동안 줄곧 손실만 보았다. 손실액만 10억원이 넘는다. 1998년 박씨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신용보증기금에서 가게 매출을 담보로 대출받은 4억원으로 중외제약 주식을 매입했다. 당시 중외제약은 영업 이익 1백50억원을 내고 있었고, 보유 부동산과 공장 등 회사 자산 가치가 3천억원이 넘었다. 당시 중외제약 주식은 주당 6천원으로 6백만 주가 발행되어 있었다. 회사 자산 가치는 3천억원인데 주식 가치는 3백60억원으로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한 박씨는 과감히 7억원을 투자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5년 동안 묻어두었더니 2만3천원까지 뛰어올라 70억원의 차익을 얻은 것이다. 이후 종근당, 대우증권 등 투자한 종목마다 대박을 터뜨려 100억원대 자산가로 올라섰다.

박씨는 잘 아는 종목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말한다. 그가 대우증권으로 1천4백%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7~8년간 꾸준히 증권사 지점장을 만나 전망이 어떤지, 사채는 다 갚았는지 등등을 자세히 물어보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씨는 애널리스트가 추천한 종목도 생선 헤집듯 뒤집어 이것저것 파헤쳐 본다. 현금 보유량은 얼마인지, 비상 운영 자금이 풍부한지, 회사가 연 5%씩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지, 실적이 나아지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따져본 뒤 투자를 결정한다.

박씨는 한때 1천억원대까지 수익을 올렸으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로 타격을 받아 지금은 자산이 10분의 1로 줄어든 상태이다. 여전히 유럽 재정 위기와 환율 절하 등 악재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주식 투자를 잠시 접어둔 상태이다. 지난 4월29일에도 대주주로 있는 현대약품 주식을 매도해 지분을 기존 11.81%에서 7.26%로 줄였다. 박씨는 “경제의 방향타가 어떻게 잡힐지 몰라 잠시 쉬고 있다. 경제를 예측하는 눈을 키우기 위해 뉴스나 관련 책을 꼼꼼히 챙겨보는 것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사저널 박은숙

주식 거래 계좌 여러 개 개설해 무모한 투자 막아

복재성 J.S 컨설팅 대표(28)는 박씨와 달리 단기 투자로 2백억원대 가치 투자자로 성장하자 자산가가 되었다. 복대표는 영화
에 나오는 장면처럼 모니터 여섯 대를 열어두고 밤잠을 설쳐가며 하루에만 30건에 달하는 주식 거래를 해 큰돈을 벌었다. 복대표가 주식시장에 뛰어든 것은 19세였던 2000년이었다. 3백만원을 두 달 만에 모두 잃은 그는 본격적으로 주식 공부 삼매경에 빠져 들었다. 7개월 정도 공부한 뒤 2002년에 다시 3백만원으로 재투자에 나섰다. 모니터 6개 가운데 하나는 분 차트, 또 다른 모니터에는 주문창, 매도창 등을 열어두고 목표 수익률인 4%만 넘으면 팔고 사기를 계속했다. 워낙 초기에 투자한 자금이 작아 수수료를 떼고 나니 손에 쥐어진 돈은 몇만 원에 불과했다. 박씨는 “1주일이 몇 개월처럼 느껴질 정도로 답답했다. 잠도 오지 않았다. 24시간 모니터를 보면서 사고팔기를 기계적으로 반복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자 2천만원으로 불어나 있었다”라고 회고했다.

이후부터는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2천만원으로 4%씩 수익을 내면서 팔고 사기를 거듭하자 금방 1억원으로 돈이 늘어났다. 자금이 2억원이 되자 복씨는 주식 거래 계좌를 하나 더 개설했다. 한 번에 쉽게 사고팔 수 있는 금액의 최고치가 2억원인 데다가 투자하는 동안 이성을 잃어 무모한 투자로 거금을 잃는 실수를 막기 위한 나름의 안전장치였다. 이런 방식으로 복씨는 1년 만에 100억원을 모았다. 그는 “많은 사람이, 대박 나는 종목을 고르는 방법을 공부한다. 그러면 100% 실패한다. 나는 최대한 돈을 잃지 않는 가치 투자자로 성장하자 방법을 공부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멀리 내다보는 눈을 가지게 된다”라고 노하우를 전했다.

박씨는 경제 뉴스도 챙겨보지 않는다. 경제 상황을 미리 알고 머리를 쓰면 오히려 당한다는 과거 경험 때문이다. 가령 유가가 상승한다는 뉴스를 보게 되면 다음 날 주식을 팔게 마련이다. 그러나 환율이 호재로 작용하게 되면 유가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해진다. 주식을 판 것이 오히려 손실로 나타나기 때문에 박씨는 미리 많은 정보를 가치 투자자로 성장하자 접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식 장이 열리고 있는 도중에도 여러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은 충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씨는 현재 다음 유료 카페 ‘주식 투자로 100억 만들기’를 운영하며 일정 수익을 얻고 있다. 무료로 종목을 추천하는 카테고리는 하루 10만 건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시사저널 유장훈

해당 기업에 전화하거나 대표 만나 대화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50)는 주식 투자는 자기 사업을 하는 것과 똑같다고 강조한다. 박대표가 지난 2월,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5개 기업에 주주 제안을 통해 쓴소리를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자영업자가 넘쳐나는 요즘, 내 사업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대신 나보다 경영 능력이 뛰어난 기업가에게 돈을 투자해 회사 이익을 배당받아 수익을 거두는 것은 훨씬 쉽다. 내 사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하면 아무 기업에나 투자를 할 수 없게 된다. 건실한 회사를 알아보는 자체가 실패하지 않는 투자의 지름길로 가는 길이다”라고 설명했다.

14년간 증권업에 종사했던 그는, 2001년 전업 투자자로 나섰다. 5천만원의 종잣돈을 보령제약에 투자해 2백50% 수익을 냈다. 고려개발, KCC 등에서도 세 배 가까운 차익을 거두었다. 박씨는 한꺼번에 많은 양의 주식을 사지 않고 3~4년에 걸쳐 주식량을 늘려나간다. 그 과정에서 해당 기업에 전화하거나 대표와 만나 지속적으로 대화하면서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매일매일 점검한다. 박씨는 지금도 30개 기업을 관심 종목에 올려놓고 수시로 기업을 방문하고, 소통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점쳐보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박씨는 전업 투자자로 나선 지 10년 만에 수백억 원대의 자산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

박씨가 현재 관심 있게 지켜보는 종목은 금융투자회사이다.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모두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회사라고 그는 말한다. “그동안 증권사들이 파생상품을 팔거나 거래 수수료를 받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된 만큼 증권사가 직접 투자에 나서는 업무도 강화될 것이다. 수익이 100% 보장되는 장기 투자에 나서면 반드시 이익이 생기기 때문에 금융투자회사의 미래가 밝다.” 그는 그 밖에도 태평양물산, 조광피혁, 조일알루미늄, 극동유화가 저평가되어 있는 기업이라고 보았다.

기업과 제품 분석 후 ‘가치 투자’

최준철(34)·김민국(34) VIP투자자문 공동대표는 대학 시절 1천만~2천만원을 주식에 투자해 1억원 가까이 번 경험을 가지고 있다. 김대표는 주택은행(현 국민은행)에, 최대표는 신세계와 빙그레에 2년 가까이 장기 투자한 덕분이었다. 김대표는 김정태 행장의 능력을 믿어 투자했고, 최대표는 당시 이마트에 손님이 들끓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모회사인 신세계에 투자를 하게 되었다. 기업 분석을 통해 성장할 만한 근거가 있는 회사에 투자한다는 것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통용되는 가치투자의 기본 원칙이다. 최대표는 “기업 분석을 하고, 해당 제품의 경쟁력을 분석하는 등 노력은 들어가지만 눈앞에 이익이 보이는 투자가 가치 투자이다”라고 정의했다. 이들의 가치 투자가, 더디지만 큰 수익을 낸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회사 설립 7년 만에 자기 자본 규모 100억원, 운용 자금 3천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과거에는 투자할 회사를 고를 때,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ROE(자기자본수익률) 등 양적인 수치만 고려했다. 지금은 사업 유형별로 나누어 질적인 평가도 곁들인 세분화된 분석을 내놓는 것이 변화라면 변화이다. 즉, 동서식품처럼 독보적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꾸준하게 수익을 내는 업종을 눈덩이형 기업으로 분류해 장기 투자를 권하는 방식이다. 김대표는 “아모레퍼시픽도 눈덩이형 기업에 속하지만 주가가 이미 많이 올라 있어 매수하기가 부담스럽다. 이럴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지켜보다가 주식이 떨어지는 순간 매수하는 방법을 택하면 된다”라고 조언했다. 회사 이익은 꾸준히 나는데도 말도 안 되게 저평가되어 있는 기업은 담배꽁초형 기업으로 지정해 역시 투자를 권유한다. 대표적인 기업이 광주신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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